🇺🇸 지니어스법 통과와 비트코인 상승세…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분기점

규제가 불러온 랠리의 민낯

지난 7월 18일, 미 의회를 통과한 GENIUS Act(Guiding & Establishing National Innovation for U.S. Stablecoins Act)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되었습니다.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비트코인은 사상 최초로 12만 달러를 돌파했고, 이 글을 쓰는 27일 현재 11만 7천 달러 선에서 ‘숨 고르기’ 중입니다. 규제가 불확실성을 걷어내자 투자자는 위험 프리미엄을 덜어냈고, 가격은 자연스럽게 급등세를 탔습니다. 하지만 단기 과열 논란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습니다.

GENIUS Act란 무엇인가? ― 스테이블코인의 ‘주민등록증’

많은 투자자가 스테이블코인을 ‘달러 토큰’ 정도로만 이해했지만, 법적 지위는 늘 회색지대였습니다. GENIUS Act는 이 모호함을 해소합니다.

첫째, 스테이블코인의 법적 신분을 명문화했습니다. 증권도 상품도 아닌 ‘결제용 디지털 현금’으로 규정하면서, 증권법과 상품거래법이라는 두 개의 큰 규제 틀에서 벗어나게 했습니다. 둘째, 100 % 준비금을 의무화했습니다. 발행사는 유통되는 토큰만큼 현금과 단기 국채를 보유·보고해야 합니다. 셋째, 이중 라이선스 체계를 도입했습니다. 연방 라이선스를 받으면 전국 어디서든 발행·유통이 가능하지만, 준비금 감사와 공시 주기가 까다롭게 적용됩니다. 덕분에 ‘달러 페깅’의 신뢰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 해외 전문지 시각 ― 기회인가 거품인가

파이낸셜타임스는 사설에서 “사적 디지털달러의 시대가 열렸지만, 19세기 프리뱅킹처럼 통화권이 난립할 위험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블룸버그는 BTC가 11만 ~ 12만 달러 박스권을 형성하는 동안 ‘알트코인 시즌’이 뒤늦게 개막했다고 진단했습니다. 반면 로이터는 빅테크 계열 스테이블코인이 ‘편법 CBDC’ 역할을 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야당(민주당)의 반발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즉, 긍정적 전망과 규제 경계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 숫자로 읽는 ‘숨 고르기’ ― 가격이 말하는 신호

• **비트코인(BTC)**은 24시간 변동폭이 1.5 % 남짓으로 줄어들며 횡보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이는 단기 차익 실현이 상당 부분 마무리됐음을 시사합니다.
• **이더리움(ETH)**은 3,700 달러대에서 ETF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며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솔라나(SOL)**는 180 달러선을 회복하며 ‘차세대 플랫폼’ 테마의 주인공으로 다시 떠올랐습니다.
  가격 지표는 ‘과열에서 정상화’로 옮겨가는 과도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거래량을 보면 여전히 스테이블코인 유입이 꾸준해 매수 대기 수요는 견고합니다.

🏛️ 다음 입법 캘린더 ― Clarity Act & CBDC Anti‑Surveillance Act

GENIUS Act가 스테이블코인에 주민등록증을 발급했다면, 이제 Clarity for Digital Assets Act와 CBDC Anti‑Surveillance State Act가 남았습니다. 전자는 ‘토큰이 증권인지 상품인지’ 구분 규칙을 정하고, 후자는 연준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에 제동을 거는 법안입니다. 두 법안 모두 하원을 통과하여 상원 표결만을 앞두고 있으며, 연내 처리 가능성이 큽니다. 통과 여부에 따라 알트코인과 토큰증권(STO) 시장의 지형이 크게 달라질 전망입니다.

💡 전문가 전망 & 투자 체크포인트

국제 로펌 Latham & Watkins는 “제도권 편입으로 기관 자금이 대거 온램프를 타게 될 것”이라며 2026년을 ‘기관투자 원년’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대형 회계법인은 “준비금 감사·AML(자금세탁방지) 규제가 강화되면, 소형 발행사는 비용 부담으로 도태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합니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BTC 비중을 줄이고 ETH·SOL과 같은 고베타(high‑beta) 자산으로 분산하는 전략이 제시되지만, 이는 변동성 확대를 감수해야 가능한 선택입니다.

✍️ 마무리 ― 규제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GENIUS Act는 ‘규제 리스크’라는 그림자를 한 겹 벗겨냈습니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매크로 변수, 추가 입법, 그리고 글로벌 규제 공조에 민감합니다. 투자자는 숲을 보면서도 나무를 골라야 합니다. 디지털 자산 투자는 고위험·고수익 영역임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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